210519 , 수 - 👦🏻 빛봄 2643 : 뒤통수로 꽈당 😭
2021.10

석가탄신일이라 아이들하고 같이 보내게 됬다.
애들 아빠는 요즘 계속 바빠서 현장 다녀와야 한다며 아침 일찍 나갔고 그사이에 공원 산책 좀 다녀올까 하다 우리집 큰 숙제가 있는 관계로 패쓰하고 오전에는 숙제 (1호님의 한글공부) 하느라 아이와 씨름하다 (씨름이라고 했지만 일방적인 나의 역정타임,,, 이휴,,) 그러다 11시쯤 옥상에 가서 바람 좀 쐬어보겠다고 애들 옷입혀 잠시 나왔었다.
1호도 2호도 산책이래니 그저 신나서 옥상 데크위를 신나게 뛰어다녔다. 2호 넘어질까 신경쓰느라 1호는 알아서 잘 뛰겠거니 했는데 10분쯤 뛰며 놀았을까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울음소리;;
마침 옥상에 올라와있던 이웃이 알려줬는데 빗물 고인데에 그대로 자빠져서 뒷통수로 넘어졌다한다. 옷도 머리도 다 젖은상태로 울면서 오는데 상황을 못본지라 괜찮다 해줬는데 이게 왠걸,, 뒷통수에 2호 주먹만한 혹이 부풀어 올랐다;; 헐.....
빗물에 넘어져서 자기 머리 빠지는거 아니냐. 피가 나거나 흰색 뭐가 보이는거 없냐.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지? 라는 말들을 반복하며 우는 1호를 보니 덜컥 겁이났다.
머리가 많이 아프냐고 물으니까 너무너무 아프고 어지럽다 해서 얼른 집으로 데리고 와서 젖은 옷들 다 벗기고 몸이랑 머리 대충 씻기고 침대에 앉혀서 토닥이면서 물어보니 계속 어지럽고 아프다길래 애아빠한테 집으로 빨리 와야겠다 호출했다. (이 와중에 2호는 산책이 넘 아쉬운지 온 집안을 뛰어 다니고...)

 

 

아빠 호출용으로 찍어둔 사진. 사진엔 혹의 높이가 잘 보이지 않네

 

그러고 나선 뇌진탕이 아닐까 너무 걱정되서 검색해보니 다른 증상은 없는데 어지럽다고 하는게 자꾸 걸린다. 어지럽냐고 물어봐서 어지럽다 하는건지. 정말 어지러운건지 알수는 없고 다행이 토하고 싶다거나 하는건 없어서 얼음찜질로 붓기를 좀 달래주었다.
울다 지쳐서 잠들려고 하는 1호를 보니 아침에 한글공부하면서 역정낸게 너무 또 미안해지는거지.. 잠들락 말락 하는 1호 붙들고 엄마가 동생만 봐서 미안해. 슬리퍼 신겨서 미안해. 자꾸 무서운선생님으로 변신해서 미안해 라고 하며 반성하고 사과하고..
애들 아빠가 돌아왔을때는 안정도 됬고 어지러운건 반쯤 없어졌다길래 놀래서 그런거 같으니 병원은 안가봐도 괜찮을거 같다고 한다. 혹이 너무 심하게 나서 걱정인데 안간다 하니 참..
며칠간은 부어오른 혹때문에 계속 체크해보겠지만, 정말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가라앉고 상태가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아.. 이렇게 쓰고 있는 지금도 병원가서 뭐라도 찍어보고 괜찮으니 걱정 말아라 하는 의사소견을 받고싶다..

 

yunicorn